군수님이 아프리카로 간 까닭은?
 퍼온글
 2003-01-16 09:41:01  |   조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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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님이 아프리카로 간 까닭은? 2003-01-09 충청리뷰

(사)월드비전·동양일보, 군수·교육장 등 기관단체장 10명 외유 주선

방문 일정·경비 규모 놓고 ‘캠페인 행사’… ‘답례성 행사’ 논란
일어

지난 4일 도내 4개 기초자치단체장 및 부단체장이 동시에 같은
일정으로 외유길에 올랐다. 외유일정은 에디오피아, 탄자니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4개국을 12일동안 방문하는
것이었다. 신년 정초부터 도내 자치단체장들이 무더기로 아프리카행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민선시대를 맞아 부쩍 늘어난 단체장의
외유목적은 대부분 해외시장 개척, 선진지 시찰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아프리카로 떠난 유봉열 옥천군수, 이건표 단양군수,
이종배 증평출장소장, 한문석진천군부군수, 반창남 도교육청 교육국장,
김태봉 청주교육장의 외유목적은 생소했다. 성금전달을 위한 ‘공무상
국외여행’ 명목으로 떠난 것이다. 이들의 집단외유는 사회복지법인인
월드비전과 동양일보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6명의 고위공직자 이외에
성금모금을 생방송한 C방송사 간부, 청년회의소(JC) 회장, 모건설사
대표, 공동주최측인 동양일보사 조철호 대표등 10명의 지역인사들이
초청됐다. 이번 ‘아프리카 캠페인 투어’에는 월드비전
이기동충북지부장과 통역요원으로 본부직원 1명이 참석,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초청대상자는 공동주최자인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에서
선정했고 여행경비의 50%(1인당 300만원)를 월드비전에서 부담하는
혜택이 주어졌다. 국제적인 기독교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각종
복지사업의 재원마련을 위해 한국본부와 시·도 지부별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때 모금사업 활성화를 위한 홍보 일환으로 ‘멤버쉽
투어’와 ‘캠페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멤버쉽
투어’는 공식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투어’는 비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투어 대상지는 아프리카·아시아 최빈국의
기아현장 등으로 초청대상자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복지단체가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현장체험성 ‘캠페인
투어’에 대해 시비할 일은 전혀없다. 단, 초청대상자 선정과 투어
일정, 소요 경비 등에 대한 기준과 원칙에 대해 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투어행사를 초등학생부터 기업인까지 순수한 모금을 통해
사업 및 운영재원을 마련하는 복지단체에서 주최한 만큼 공익성의
기준이 엄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투어는 이같은 공익성의
기준에 몇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초청대상자 선정과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신년초
기관단체별로 한해 살림살이 계획과 직원인사 구상 등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군수, 교육장, 부군수 등 고위공직자들이 무더기로 외유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행정·교육기관장들을
초청대상자로 삼은 것은 관(官)의 측면지원을 통해 모금을
활성화하려는 구태한 발상이 라는 지적이다.
또한 12일간의 투어 일정이 재난·구호 현장에 집중되지 않고 아프리카
문화유적 및 관광코스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번 투어의 1차적인
목적은 에디오피아 한국참전용사회측에 충북에서 모금한 1억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투어일정을 보면 성금전달과
대사관·복지시설 방문등 공식일정은 3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장거리 항공운항에 4∼5일이 걸린다고 치더라도 공무상 국외여행
12일을 승인받은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소수를 대상으로한 복지단체의 캠페인 행사로는 소요경비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월드비전 충북지부측에 따르면 전체 12명 가운데
지부장과 본부직원 1명(통역요원)은 100%를 한국본부에서 지원하고
초청대상자 10명은 50%를 지원해 총 40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었다는
것. 해당 자치단체와 도교육청은 여비예산에서 1인당 250만원씩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금전가치로만 따진다면 1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6500만원의 총경비를 들인 셈이다. 월드비전 충북지부는
지난 96년이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이같은 캠페인 투어를 실시했고
김영세교육감이 참여했던 지난 2000년 캠페인 투어부터 동양일보 산하
여행사인 (주)푸른나라에 대행을 맡기고 있다.
이에대해 월드비전 관계자는 “모금사업의 홍보를 위해 지난 96년 도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후원요청을 했는데 동양일보만 적극적으로 응했고
공동 주최자로 나서게 됐다. 또한 지역방송사도 모금방송에 나서 작년
한햇동안 3억2000만원이 모금됐다. 언론사의 도움으로 도내 모금실적이
높았고, 본부차원의 홍보 프로그램으로 캠페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공동주최사인 동양일보사가 여행사인 ‘푸른나라’를 운영하고 있어
초청대상자 선정과 일정 결정을 그쪽에 맡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월드비전 충북지부의 캠페인 홍보사업 가운데 가장 큰 예산이
책정된 프로그램을 동양일보에 넘겨준 셈이다. (주)푸른나라측은
“일정은 우리가 짜고 있지만 초정대상자 선정은 월드비전측과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장거리 항공이용으로 5일을 소진하고 나면 실제
일정은 빠듯하다. 몇 군데 역사유적, 관광지를 돌아보지만 일정의
핵심은 에디오피아 한국마을(코리안빌리지)에 대한 지원활동이다.
투어의 일정·비용이 맘에 든다며 이번에 8명의 일반인들도 자비로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과 동양일보가 기관단체장을 캠페인 초청대상자로 정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여론파급력이 있는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제3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선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산하 단체와 학교에
모금사업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측면지원 하는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경로당 유류보내기 성금모금의
경우 시·군별 모금액이 공개되면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일선
공무원에게 모금독려를 지시하는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지난 연말 모금실적을 보고토록 한 도교육청의 공문지시로
인해 담당교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남녀노소 주민들이 성금을 냈는데, 왜
기관단체장들이 초청외유의 혜택을 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한해 도내에서 3억2000만원을 모금한 사회복지단체에서 10%가 넘는
규모의 경비를 극소수 기관단체장을 대상으로 1회성 캠페인 행사비용을
쓰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복지재단의 답례성 투어를
받아들여 연초부터 기관의 여비예산을 써가며 장기 외유에 나선
기관단체장들의 분별력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 기관·언론 의지한 모금, 정답인가?

지난해 12월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연말 성금모금과 관련
일선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역교육청에서 각급 학교로 보낸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모금 참여 협조요청’ 공문내용이 말썽이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모금운동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내용인데, 문제는 모금에 참여한 교직원·학생 수와 모금액을 교육청에
보고하고 현수막을 자체 제작해 홍보하라고 지시한 것.
자신의 ID명을 ‘지친교사’로 밝힌 글을 보면 작년 한햇동안
모금행사가 씰 판매, 사랑의 쌀 나누기, 장애인 크리스마스카드
사주기, 수재민 돕기, 산타되기 성금, 북한 친구에서 우정의 선물
보내기 등 6차례나 벌어졌다는 것. 특히 연말에는 각종 단체에서
협조의뢰가 많아 학교에서는 한번의 행사로 통합실시해 배분하려 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공동모금회 모금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리자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00년에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동별 할당식으로 맡겨진
적십자회비 모금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대한적십자충북지사는 작년부터 지로용지를 통한 자율수납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행정조직을 이용했던 예년에 비해 수납률이 저조한
실적에 머물렀다. 충북지사는 2002년 목표액을 14억900만원으로
정했으나 12억8600만원(92%)에 그쳤다. 청주지역 모복지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언론이 붙어주느냐 여부에 따라 성금모금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외부지원을 필요로 하는 단체입장에서는 손쉽게 이런
방법을 동원하고 싶지만 자율모금이 뿌리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적십자회비 모금처럼 자율방식으로 바꾸고
나서 모금실적이 뚝 떨어지는등 문제점도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준조세처럼 걷는 적십자회비 때문에 불만이 누적됐던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반강제적 모금방식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복지단체들이 자체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성금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후원자들에게 공개하는 풍토가
조정되면 자율모금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상 기자
2003-01-16 09:41:01
211.xxx.xxx.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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