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옥천1]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인정하라.
 이카루스
 2003-01-02 10:54:48  |   조회: 891
첨부파일 : -
작년 한해는 월드컵이다 촛불시위다 대통령 선거다 거기다 막판의 북핵문제까지.....굵직 굵직한 사건들에 쌓여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고, 또 일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키가 부쩍 커버린 듯한 기분입니다. 정말 너무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모처럼 들어와보니 온통 '옥천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말씀들을 하고 계시네요. 그래요. 해도 바뀌었으니 이제 우리가 사는 옥천 얘기 좀 해 보십시다. '행정수도를 옥천으로 옮기자' '신시가지를 만들자' 등 등 많은 의견들이 나왔던데, 글쎄요......뭐 옥천을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이의 제기할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어떤 의견은 당면 현실을 간과하신 건지 어떤건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죠.

말이 나왔으니 저도 그동안 생각해 왔던 얘기를 드려 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얘기는 그동안 저 혼자 생각해 오던 것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의 일부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이나 세부사항을 다 덜어냈는데도 글이 좀 긴 것같아 서너번에 걸쳐 나눠 올려드리겠습니다. 읽다보면 심한 거부감을 느낄 분도 계실텐데 그런 분들은 그냥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며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반론이나 문의 당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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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인정하라.

아래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옥천은 현재 수질환경보전지역과 수변구역, 또 그린벨트 등으로 이중 삼중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저간의 경위야 어디로 갔건 또 주민들이 억울하건 말건 이미 그렇게 돼버린게 사실이고, 이건 우리가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정부에 규제완화를 건의하자는 말씀을 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거 택도 없는 얘깁니다. 대전이라는 거대도시가 없어지든가 대청댐이 없어지든가 좌우지간 무슨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차라리 옥천주민을 몽땅 다른 곳으로 이주를 시키면 시켰지 규제를 완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뿐이겠습니까.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으므로 갈수록 규제의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겠지요. 거기다 재수없이(?) 행정수도라도 청원 쪽으로 오게되면(어차피 대청댐 용수를 이용할 테니까) 이제 규제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세질 것이 뻔합니다.

결국 앞으로는 지역개발은 고사하고 지금 있는 것마저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 오는 겁니다. 공장 유치는 차치하고 농사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잘 몰라서 그렇지 농약이나 비료도 맘대로 뿌리지 못하게 년차적인 프로그램이 이미 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더 세질테니 상황이 참 지랄같이 되는 거지요.

-고정관념을 깨라!

클났다, 옥천 사람은 그럼 앞으로 다 굶어죽어야 한다는 얘기 아니냐, 뭐 이렇게 생각하실텐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는 법,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얘기를 계속 진행하기 전에 저는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환상)부터 깰 것을 제안합니다. '개발을 해야 옥천이 발전된다', 그러니 '무슨 회사나 공단을 유치해야 한다......' 뭐 이런 판에 박은 생각부터 버리자는 얘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런 일 자체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가능하다 해도 전국의 모든 지역 주민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쟁력도 없거든요.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

포기해야 합니다. 옥천의 미래를? 천만에, '개발에 대한 환상'을!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다고 해봤자 경쟁력도 없는 '개발에 의한 옥천 발전'이라는 미몽에서 이제는 깨어나야 합니다.

장기를 두다가 외통수에 걸렸을때는 빨리 판을 걷고 다시 시작하는 게 상숩니다. 미련떨고 백날 들여다 본다구 뾰족한 수 안나옵니다. 차라리 포기하고 빨리 한판 더 둬서 이기기라도 해야 본전이 되는 거지요. 바둑도 마찬가집니다. 작은 집 죽는 것에 연연하다가는 반드시 대마를 잃게 되는 법입니다. 어차피 안되는 판이라면 빨리 포기하고 새로운 판을 벌리든가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길이 나오든 말든 하는 겁니다.

발상을 전환해야 합니다. 예컨데 이런 식이지요. 개발을 하자는 것은 옥천주민들이 좀 더 잘 살수있게 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개발을 하지 않고도 잘 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우선 귀찮지도 않고 돈도 안들고 또 환경도 보호할 수 있을테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지역을 발전시키는 방법이 과연 개발밖에는 없는가?', 혹은 '개발을 하지 않고도 옥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계속>
2003-01-02 10:54:48
218.xxx.xxx.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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