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한겨레신문은 다를 줄 알았다.
세상의 모든 신문이 구독률을 높이기 위하여 "누가 더 선정적인지 함 볼래?"식으로 나가도 한겨레만은 다를 줄 알았다.

오윤주 기자에게 묻는다.
정말 취재를 하기는 한 건가?
정말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는 한 건가?
정말 옥천을, 그 유명한 여자 서장님이 오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에서 티켓영업이 가장 활발했던 도시'라고 믿는가?
혹시 옥천이 '공명심에 사로잡힌 한 여인'과 '선정적 꺼리를 찾던 언론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희생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가?

나는 10여년 전 사업 관계로 옥천과 인접한 모 군에서 2년 가까이 생활 한 적이 있다. 당시 그 지역에서는 소위 말하는 '다방의 티켓영업'이 성행하여,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다방으로 아가씨를 보내라는 전화만 하면 금방 아가씨가 '배달'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인지 아가씨를 고용해서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나 술집이 '단'한군데도 없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옥천에서는 '티켓 영업'이라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지난 번 언론들의 선정성 경쟁으로 옥천이 전국적으로 '떴을' 때, 그 지역의 '알만 한' 사람에게 전화를 하여 그쪽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한마디로 "웃긴다"는 반응이었다. 여기는 다방이고 술집이고 심지어 음식점까지도 '티켓 영업'없는 장사는 상상 조차할 수 없을 만큼 "일반화"되었는데 "어떻게 하다(재수 없이)" 옥천이 걸려(?)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나는 단언할 수 있다. '티켓영업'에 관한 한, 충북의 어느 어느 지역, 충남의 무슨 무슨 지역, 그리고 강원도의 몇 몇 도시가 역사와 규모 면에서 옥천을 훨씬 능가한다 는 것을. 아니, 전국의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옥천이 더 하지는 않다는 것을.

오윤주기자에게 다시 묻는다.
정말 옥천이 '티켓영업'의 원조이며 전국에서 가장 성행하던 도시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기자로서 그대의 견식이 좁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으며 공부를 더 할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그대는 「한겨레」의 기자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적어도 「한겨레」의 기자라면, "똑똑한 여 서장 덕분에 옥천의 티켓다방이..."류의 멍청한 기사보다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다를 것도 없는 옥천이 마치 '티켓영업'의 원조처럼 보도되게 된 배경, 타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티켓영업'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곳 주민들의 참담한 심정과 항변 등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겨레」의 기자로써 「조선일보」식 '작문'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2000-11-13 22:35:33

211.xxx.xx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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