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세] "노무현 찍으면 DJ가 대통령된다"
 지역화합
 2002-12-13 02:26:19  |   조회: 458
첨부파일 : -

오마이뉴스에서 퍼옵니다.


"노무현 찍으면 DJ가 대통령 된다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

[현장] 이회창 후보, 12일 부산역 광장서 대규모 유세

이성규/윤성효 기자 dangun76@ohmynews.com

[부산현장취재팀]
- 윤성효 이성규(이상 취재) 이종호(사진) 김정훈(동영상) 기자

 
▲ 이회창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번 대선에서 당락을 가늠할 최대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부산서 12일 1만 5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대규모 선거유세가 펼쳐졌다. 주최자는 한나라당으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최대규모인 셈이다.

이회창 후보의 '부산행'은 이번이 세번째. 최근 부산지역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거나 또 더러 노무현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나라당이 '텃밭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특히 오늘 유세장에서는 연사들이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 상대 후보의 이념성향, 가족사 등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아 과열선거 조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의 유세가 열린 부산역 광장은 오후 1시께부터 몰려든 약 1만 5천명의 청중들로 인해 발디딜 곳조차 찾기 힘들었다. 이들 청중들의 대부분은 10∼20명씩 짝을 이뤄 다녔으며 준비한 태극기와 '+1'이라고 적힌 풍선을 흔들며 연신 '이회창'을 연호했다.

유세장 곳곳에 '노무현을 찍으면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에 나선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창 후보의 연설 도중에는 유세차량 앞에 앉아 이 후보를 응원하던 일부 지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회창 대통령'을 외치다 광장 뒤쪽 지지자들과 실랑이가 벌이져 잠시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이회창 후보가 12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산시민 여러분, 가슴이 벅차다.

(잠시 연설이 중단됨) 내가 다른 말을 드리지 않겠다.

여러분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요, 내 마음이 곧 여러분의 마음이 아닌가?

12월 19일 부산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 나 이회창과 한나라당은 지난 5년간 부산사람이 지켜주었다.

가시밭길을 뒹굴고 짓밟혔던 우리 한나라당과 나 이회창을 부산 시민들은 뜨거운 사랑으로 지켜주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통령이 돼 여러분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여러분은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진짜 대통령을. 여러분은 12월 19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부산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만들겠다. 세계로 뛰는 해안물류의 중심 수도로 만들겠다. 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해양업무 관련기관, 그에 따른 모든 기업, 관련단체 등도 부산으로 옮겨 해양물류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

부산은 또한 문화산업의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관광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부산에 더 이상 교통난이라는 말이 없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외곽을 잇는 순환도로를 건설할 것이다.

이제 이회창과 한나라당은 준비가 돼 있다. 12월 19일 부산시민 여러분이 지켜준 사랑과 힘으로 나 이회창은 우리의 푸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12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노무현은 부산사람 아니다" 등의 내용이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 열린 지원유세에서는 노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색깔론,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 동안 포지티브 전략만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이 대선 막판 뒤집기를 위해 네거티브 전략으로 급선회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30여분 전 단상에 오른 것은 김광일 전 의원(김영삼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지난 7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나는 노무현 후보를 정계에 입문시키고, 노 후보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 10가지'를 중심 내용으로 연설했다.

 
▲ 이회창 후보가 12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패정권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 개막"의 의미로 대북을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 전 의원은 "노무현 후보가 극단적 지역주의자"라면서 "호남에서 95%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도 고향표를 달라고 한다. 95%의 호남표는 노무현의 표냐, 김대중의 표냐"고 말했다.

그는 또 "노 후보는 초보운전자이며 난폭운전자로 그런 사람에게 4500만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느냐"면서, "노 후보는 위험한 사람이다", "세상 넓은 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노 후보는 외교도 할 줄 모르고, 안보도 모르는 사람으로, 나라를 맡길 수 없는 사람"이라며, "김정일은 남한을 적화통일시키려고 하고 조금도 변하지 않았는데 김대중과 노무현은 이것도 모르면 무식한 것이고, 알면서도 돈을 주는 것은 사상을 의심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에 돈을 대주면 빨갱이 아니고 누구냐"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의원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시대가 온다"면서, "지식인과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만드는 세상이 되는, 무서운 세상이 온다"고 연설.

그는 "노풍은 오~노!"라고 외친 뒤, "이회창은 화창한 창풍, 대한민국은 창창한 창풍으로 세상을 뒤집어 버리자"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 부산지하철노조와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12일 오후 부산역 앞 집회개최를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노조는 며칠전 집회신고를 냈으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유세에 방해되니 나가라"고 요구해 마찰을 빚었다. 사태는 지하철노조의 양보와 경찰의 협조로 부산진역 앞으로 집회를 옮겨 개최하면서 해결됐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어 유흥수 부산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 위원장은 부산이 '노풍'으로 흔들린 것에 복수라도 하듯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유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지긋지긋했다"면서 "부산이 더 어렵게 되었다. 이 정권이 잘못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노 후보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면서 연설을 이어갔다.

"노 후보는 민주당이란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과연 어느 당이 공천한 후보냐. 노 후보가 되면 김대중씨가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며 우리가 그렇게 보기 싫어하는 한화갑·권노갑씨에 둘러싸일 것이다. 이것이 김대중 정권 아니고 뭐냐?"

또 그는 노 후보가 호남에 가서 유세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후보는 호남에 가서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지지가 95%나 나오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3%도 안 나온다. 그 이유가 뭐냐. 노 후보는 김대중이가 내보낸 후보이며 호남정권을 이어가는 사람이다. 절대 속아서는 안된다."

유흥수 위원장은 "지난 번에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노무현 찍으면 김대중이 대통령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후보가 부산을 위해서 무엇을 했냐?"고 따졌다.
"부산의 아들과 딸들이 이 정권 들어 직장에서 쫓겨날 때 노무현 후보는 정권 실세로 있으면서 무엇을 했냐? 아들 딸들은 승진도 안됐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부산사람이기에 그렇다. 노 후보는 이 정권의 실세였고 장관도 지냈는데 김대중이한테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동남은행이 부산에서 쫓겨날 때, 삼성자동차가 빅딜될 때, 부산경제가 망할 때 노 후보는 어디서 뭘 했나? 한일어업협정으로 경남과 부산의 어민들이 고기잡이 터를 잃을 때 노 후보는 이 정권의 실세로 있으면서 뭘 했나?

노 후보는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있을 때, 부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안했다. 해양수산부나 해양경찰청을 부산으로 옮겨 달라고 했는데, 자기가 장관으로 있을 때 '안된다'고 했다. 노 후보는 부산을 위해 무엇을 했나?"


 
▲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캠페인송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마지막으로 유흥수 위원장은 "노무현 후보는 부산을 팔아서 혼자 호강한 사람인데 찍어줄 수 있느냐"며, "절대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달라. 1주일 있으면 결전의 날인데 부산사람들이 무섭다는 걸 전국에 보여달라"라는 말을 하며 연설을 마쳤다.

이날 부산역 광장 유세에는 박종우·정의화·서청화·김무성·허태열·김병호·도종이 의원을 비롯해 박찬종 전 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부산지역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연예인 유세단도 단상에 올라 인사를 했는데, 가수 현철·이영하, 개그맨 최병서·강호동·한무, 탤런트 김인문씨와 유남규씨가 참석했다.

최병서씨는 마이크를 잡고 "19일은 여러분이 선택하는 날입니다. 됐나"라고 하자 군중들은 "됐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가수 현철씨가 마이크를 잡고 "춥는데 많이 왔네예. 집안 편안하시지예. 내 고향 오니 더 좋네예. 19일은 알아서 투표 하시소"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이회창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 "속보를 전하겠다"며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장인인 권오석씨가 한국전쟁 때 좌익활동을 했고, 그에 의해 처형된 양민이 11명이며, 그 중에 명백석씨의 딸이 어제 민주당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으나 경찰에 붙들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후보와 민주당은 고인과 유족,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이회창 후보가 12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002/12/12 오후 5:07
ⓒ 2002 OhmyNews
2002-12-13 02:26:19
143.xxx.xxx.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론광장
제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옥천신문 게시판 운영원칙 (9)HOT옥천신문 - 2006-11-18 752272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익명 - 2003-03-10 462
수영장 건립 서명운동에 동참합시다.내사랑옥천 - 2003-03-08 858
RE 지금 수영장이 급한가?옥천읍서부주민 - 2003-03-09 622
RE 암요, 바로잡아야 합니다.주민 - 2003-03-08 522
옥천지역의 아파트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안전한지요?따따부따 - 2003-03-05 868
RE 옥천지역의 아파트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안전한지요?위험승강기 - 2003-03-07 687
안티조선이 뭐야?kbs - 2003-03-05 820
RE 안티조선이 뭐야?현아 - 2003-03-10 633
RE ㅋㅋㅋ 웃긴다ㅋㅋㅋㅋ - 2003-03-06 576
RE ㅋㅋㅋ 웃긴다겐지스 - 2003-03-06 520
RE 이게 안티조선이야 - 2003-03-05 728
RE 병신들이 하는게 안티조선이지모까끼~ - 2003-03-08 611
귀신은 이런 거 안잡아가구옥천인 - 2003-03-05 688
RE 노사모는 북한의 지령으로 움직이는 지하조직평양빨갱이 - 2003-03-05 668
RE 댁이야말로 누구의 지령으로안사모 - 2003-03-06 517
RE 입에 거품물지 마시오.미그29 - 2003-03-06 649
나라일을 노사모에게 물어서야 ?九峰山 - 2003-03-05 607
RE 나라일을 노사모에게 물어서야 ?조일군 - 2003-03-08 742
RE 홍위병이 달리 홍위병인가요?정신 차리세~~ - 2003-03-08 475
김정일을 ---- 좋아하는 젊은애들의 55가지 특징ewrter - 2003-03-05 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