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지역 14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공주사랑민주단체협의회(의장 조재훈 공주대 교수)가 공주시의회 의장실을 점거하고 관광성 외유경비 8100만원을 반납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 회원 20여 명은 지난 23일 오후 4시, 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의원들로부터 '해외연수'보다는 '해외여행'에 치우쳤다는 자체 답변을 받아내고 경비 반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날 저녁,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 단체 회원중 한 사람인 신인섭(32, 공주농민회) 씨는 "지난 2월 단체외원들과 의원들을 찾아가 관광성 외유를 중단할 것을 권유했음에도 의원들이 이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의원들이 지난 2월18일부터 12박13일 동안 여행길에 나서 나이가라폭포, 라스베가스, 헐리우드, 록키산맥, 하와이 호놀루루와 와이키키해변, 그리고 일본의 황궁과 절 등 해외관광을 벌이고 온후 시민들에게는 상하수도 처리 시설을 주로 둘러봤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4일, 시의회 의장실 점거와 관련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연수에 나서고서도 해외관광만 즐기다온 의원들의 행태를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시민의 혈세인 해외 여행경비를 반납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지방의원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관련, 올 들어서만 충남 보령, 서산, 아산을 비롯 충북 옥천, 경북 경산, 대구 등 곳곳에서 시민단체들이 해외연수조례 폐지, 공개사과, 비용 반납 등을 요구하며 점거농성과 서명운동들을 통한 정면 대응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