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추 수
 2000-11-12 15:42:02  |   조회: 5380
첨부파일 : -
(옥천신문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원래 '올림이'라는 분에게 개인적으로 보내려고 쓴 글인데, 찾아보니 그 사람의 E-Mail주소를 밝히지 않았더군요. 할수없이 게시판에 올리기로 했지만 혹시라도 이런 글을 읽는 것이 엮겨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 별 이상한 사람 다 봤네요. 내 글 어디가 그렇게 귀하의 화를 돋구던가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세민님이 쓴 글들도 다시 읽어봤지만 귀하가 화를 내는 이유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도대체 박준병 후보의 비인격적인 태도와 부도덕성, 진실하지 못함 등을 따지는 글에 왜 귀하가 화가 납니까? 누구를 지지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유추해 봤습니다.
'올림이라는 인물은 박준병 후보의 지지자일 것이다.(그것도 광신적인..) 그래서 내가 쓴 글과 고세민님이 쓴 글을 읽고 무지하게 약이 올랐을 것이다. 뭐라고 한마디 하긴 해야 하겠는데,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반박하기가 마땅치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궁측통이라 하지 않았는가. "고장난 유성기판이나 한번 더 틀어보자. 삐라로 만들어 뿌린지 얼마 되지 않아 전만큼 효과는 없겠지만 감각적인 것에 솔깃해지는 인간의 심리로 봐서 충분히 먹힐 것이다." ...............' .......아닌가요?

귀하의 글을 보니 민주화운동을 했던 적이 있다고 썼더군요. 단언하건대, 귀하는 민주화운동을 한 사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화운동을 무슨 컴퓨터게임쯤으로 여겼던 사람이거나 ...) 그것은 반 인권적인 전력을 가진 박준병 후보를 지지한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보다는 귀하의 글에서 진실성과 균형감각을 찾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상황에서 민주화운동을 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미래와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까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며 그런 만큼 높은 도덕성과 균형 잡힌 시각이야말로 그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진실성과 균형감각이 결여된 귀하의 글을 읽고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귀하의 말은 사실이 아닐거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우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쓴 글의 내용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따지든 말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박준병 후보를 비판하는 글에 '화가 나서' 이용희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요?

그리고 '당시의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면 왜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셨지요? 그것은 언론과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나 안기부와의 문제이지요.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이 소위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나요? 도대체 '공작정치'라는 말의 뜻을 알고나 계신지요. 멀쩡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간첩으로 만들어져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가고, 심지어 현역 국회의원을 고문하여 반병신을 만들어 가면서까지 야당총재에게 김정일의 공작금이 전달되었다고 자백하게 만드는 살벌한 세상에서, 그런 것이 과연 가능했을거라 생각하고 하는 말인가요? 돌아가신 함석헌 선생이나 시인 고은 선생, 박노해 시인 같은 분들이 잡혀 들어 갈 때마다 어김없이 언론에 일제히 발표되던 그들의 '추잡한 여자관계'도,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았'으니까 사실이라고 믿는 건가요?

물론, 이용희 후보와 관련된 문제가 사실인지 조작된 사건인지는 본인들 외에는 모르겠지요. 그러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조작된 사건일 개연성을 부인하기 힘든 것도 사실 아닌가요? 그런 측면은 외면 한 채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운 운하며 호도 하는 행위는 소위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 갖추어야 할 정정당당한 태도라고 보기가 힘들군요.

설사, 이용희 후보와 관련된 문제가 사실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고세민님의 글처럼 '군대의 최고 지휘관으로써 반란행위를 막지 않고 그 대가로 십 수년간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영화를 누린' 박준병 후보와, 평생 야당생활과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유부녀와의 간통사건을 일으킨 이용희 후보와 비교해서 누구의 도덕성이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귀하의 글을 보면 이용희 후보의 도덕성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도 소위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의 '기준'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 것 같군요.

또 그 사건이 만약 조작된 사건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귀하 같은 사람들이 재미 삼아 무책임하게 뱉어내는 말들이, 이용희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그 부인과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 아닌가요? 그런 작은 배려조차 하지 않는 행위는 귀하 같이 '정의감에 불타는'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요.

그리고 귀하가 진정 '성숙한 시민'이라면, 누구를 지지하고 않고를 떠나 불법삐라에 대해서도 한 마디쯤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자신에게 유리한 일이라면 아무리 더러운 행위라도 모르는 척 하고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되는 말 되지 않는 말 다 동원해서 고장난 유성기나 틀어 제낀다면 그것도 성숙한 시민의 자세는 아니지요.

'부끄러움'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셨더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할 말이 많지만 고장난 유성기판을 트는 꼴이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다고 흉 볼 것 같아 고세민님의 글로 대신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그 역사에 의하여 반드시 심판 받으리라."는 말은 꼭 해 주고 싶군요.




2000-11-12 15:42:02
211.xxx.xxx.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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