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을 생각한다.
 아자쌤
 2019-04-06 01:02:47  |   조회: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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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을 생각한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울건만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일제 강점기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 잡지에 실린 오빠생각 노래를 음미해 본다. 
1925년 당시12세의 최순애 어린이가 나라의 독립을 그리며 쓴 노랫말에 우리는 진한 감동을 마음에 새긴다.

1902년생 정지용은 어떠했을까?

정지용의 생애(1902년~1950년)와 문학정신을 기리는 지용제는
정지용시인의 고향 옥천에서 매년 축제를 연다.
2019년 올해로 제32회 지용제가 열린다.

한국현대시의 거장 지용시인의 정신세계는 무얼까?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청년기와 중년기를 살아 낸 정지용.
그가 지식인으로서 친일이냐 아니면 민족문학인으로 살아 내느냐는 처절한 정체성의 내적 갈등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서울가신 오빠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는 독립을 염원하는 우리민족의 한을 시로 노래한 당시 12살 최순애 어린이의 시심을 통해 잘 드러난다.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1930년작 호수를 통해서 우리는 정지용 민족시인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지역의 많은 분들이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구현하고 알리는데 헌신해 오심을 잘 알고 있다.
문학인들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리더분들의 노력 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나라 축제는 약 20년 동안 양적성장을 추구해 왔다. 그동안 양적성장이 중심이었으니 이제는 질적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도 자연스럽게 강조 되고 있다. 해서 일까
올해 킬러콘텐츠 개발을 위한 워크샾을 지용제 추진위에서 주관했다.
아쌤은 약간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정지용 시인의 시심은 깊고 깊어 이 좁은 마음으로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민족시인이라는 단어를 지역에서도 공식적으로 쓰고 있다.
문학세계는 정신세계로 이해해야 하며 공의 에너지의 무한세계로 깊은 성찰과 토론을 통해서 배워 나아가야 한다.
32회를 맞이하는 지용제가 우리나라의 대표 문학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수에 연연하지 말고 지용시인의 시문학세계를 깊이 있게 음미하는 전국의 문학인의 고향을 만들어야 한다.
백가지 다양한 것을 보여 주기보다 정적이고 평화로운 고향의 정서가 살아 있는 누구나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지용제를 염원해 본다.
다시말해 킬러콘텐츠 라는 발상은 양적성장 패러다임에서 나오는 발상이기에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세계연극제가 열리는 작은마을이 있다. 여기는 관광객 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들린 사람도 연극에 빠져들고 연극을 사랑하는 메니아로 발전하는 내용적 깊이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지용제가 그랬으면 좋겠다.

정지용의 시세계를 공부하고자 하는 문학인들이 옥천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지도록 해야 한다.
정지용문학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시문학교실이 열려야 한다.
지용매니아들이 시공부하러 옥천을 찾게 해야 한다.
단기적 성과중심의 목표보다는 미래지향적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아쌤은 1993년 자비로 교토의 동지사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재일동포 2,3세 분들의 모임과 합류해서 윤동주 추모모임 행사도 함께 했었다.
최근 해외지용제 예산문제로 논란이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지역의 리더분들 정치력 확장성 외유로 보인다는 비판이 있어서 일 것이다. 꼭 지방정부 예산이 있어야만 할까, 지용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거출하여 지속해도 좋을 듯 싶다. 해외지용제를 위한 외국탐방에 한번도 초대 받은 적은 없지만 자비로 가는 모임에는 기꺼이 참가해 볼 생각이다.

현대시의 거장.
그 위대한 이름 정지용 !
그가 태어난 옥천에서 충만한 자부심으로 오늘을 산다.

-아자쌤_
2019-04-06 01:02:47
117.xxx.xxx.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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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조그만집 2019-04-25 04:50:09 49.xxx.xxx.6
우체국에도 정지용의 책이 있고 옥천신문사 서고에도 정지용 시집이 있어 읽어보니 정감있고 맛깔스러운 사이시옷 하나로 글이 깊어지고 뭔가 느낌이 되게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정지용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젊은날의 정지용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았을까.
다가오는 지용제 다시한번 멋쟁이 신사 정지용을 그려봅니다.

빨갱이 2019-04-12 14:42:38 118.xxx.xxx.118
지용시인도 월북했으니 빨갱이 인가요?
자유일본당사람들 논리대로하면 빨갱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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