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람 시골일기
 시골사람
 2018-07-04 00:45:18  |   조회: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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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시골일기.

(참고로 지금 초저녁잠을 늘어지게
자다가 깨나 잠이 안와서 글쓰기 하고 있어요.)

이웃집 냉장고, 그리고 전등. 고쳐주기.

늦은 오후 4시 쯤인가? 거실에 앉아 전기.전선.
작업을 쭈물럭 대고 있던 중에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쭈빗쭈빗 문 앞에서 서 계시길래,
"아니! 아주머니 웬일 이래유? "충청도 사투리.
"안바쁘면 우리 집에 좀 가줘유."
"뭔데유?"
그러니까 자기집 냉장고가 고장 났답니다.

속으로 뭔 연장을 챙겨야 하나 직감적으로
머리회전을 시키믄서 일단 드라이버랑 끝이
구부러진.니퍼. 하나 주머니에 꽂고 아주머니
뒤를 쫒아 나섰습니다.

가보니.

냉장고 문이 안닫혀서 철사줄로 손잡이를
얽어놨습니다.(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철사줄을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문을 닫아 보니
안닫히네!
그래서 일단 냉장고와 냉장고 문이 맞닿는
표면을 행주로 세밀하게 청소를 하고 나니.
마치 찰떡 같이 잘 붙어버립니다.
고장수리 완료!
아주머니가 감격을 하면서 고마워 합니다.
(시골 아주머니의 표정사진이
없는게 아쉅네요,)

인사를 드리고 나서려는데 아주머니께서
팔을 붙잡습니다.

"어이. 여기 방.전등에 불이 안오는데 좀 봐줄수
있는가?"
"왜 그런데유?"
"그러니까 어제 천등번개 칠 때 불이 번쩍 튀더니
그때부터 스위치를 올려도 불이 안와!"

그래서 아래에 의자를 받혀 놓고 올라서서
전등을 떼어내고 조심조심 자세히 살펴보니
형광등 내부 기판에 불탄 흔적이 발견하였습니다.

보여드리며 설명드리기를
"교체해야 되겠어요." 그러니까
어쩐다?어쩐다? 그러시길레,
"저가 빨리 읍내 가서 한 개 사올테니카
좀 기다리세요" 하고
차를 타고 다려갔습니다.

작은 시골마을 옥천읍에 전기재료 파는 곳이 대략
몇 안되는데, 찾아가 물어보니.
"그런 거 지금 안나와요. 안만들어요. 이제는 전부
LED제품만 나옵니다."그럽니다.

조금 걱정과 실망을 뒤로하고 다를 전기재료상을
찾아가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또 합니다.
먹구름이 더 짙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 어떻할까? 대전으로 나가봐야 하나?"

그러면서
이왕 나온김에 큰슈퍼에 가서 먹을 것
하고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좀 흘럿는데, 핸드폰이 울립니다.

"어. 난데! 걱정이 되가 전화 했어~! 혹, 사고나
난나 해서 말야! 한시간도 지나도 오질 않아서
말이지! 나가 번호를 몰라 주겸이 한테 물어가
연락하고 있네! 그려!"

아뿔싸! 시간이 좀 걸릴수도 있다고 말씀이나
올리고 올걸!
어르신께서 시간이 자꾸 흐르는데, 뛰쳐나간
젊은(?)놈이 연락소식이 두절이니 노심초사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셨겠나!
스크린 장면이 눈 앞에 어른어른 합니다.

변명같은 설명으로 일단 안심을 시켜드린 후.

마음이 급해졌는데, 궁즉통.이라! 한 군데
떠올라 급히 가보니 하나 발견했습니다.
보물이 따로 없네.

"얼마예요?"
"6천원."

뒤도 안돌아보구 다시 달려 돌아왔더렣습니다.

수리 완료.

그 두 분 내외분 아드님들이 서넛 되는데 그중
한분은 뭐 판사라던가?변호사?라던가 합니다.
이미 차린 김치부추전에, 술상.에 취한 후

돌아와 잠이 깊이 들었더렣습니다.

지금은 12시45분.

옥천 시골에서 귀촌초보. 글쓰기 끝.
2018-07-04 00:45:18
211.xxx.xxx.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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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름이 2018-07-04 08:36:09 211.xxx.xxx.114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서로돕고 이웃을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이런 따뜻함이 베어나는 세상이 우리 주변에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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