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의 최고갑은 공무원 맞습니다.
 전향숙
 2017-08-21 01:48:37  |   조회: 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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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 최고갑은 공무원 맞습니다.

저는 그저 주부였습니다.
장애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때마다 군청이면 읍사무소를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라서 차상위계층이 아니라서 예산이 없다는 말 말고는 당췌 장애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할지를 전혀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애부모연대를 조직해서 투사아닌 투사로 5년 넘게 부모들의 호소를 대신해서 싸움아닌 싸움을 하기도하고 어쩔땐 협상을 하기도하고 설득을 하기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조금 소통할만하면 과장바뀌고 팀장바뀌고 주무관바뀌고 뭘좀 진행되는가했더니 이제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옥천에 장애인가족지원조례를 서명을 받아가며 요구하다가 2014년 두의원(이재헌,유재숙)님의 발의로 조례가 통과되었습니다. 조례없을 때 근거없어서 이야기도 못했습니다.
그뒤로 줄기차게 조례를 근거로 가족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했으며 급기야 작년에는 본예산 편성을 요구하다 군청 점거비슷한것까지 하게되어 올 추경으로 예산편성을 확답받았고6월21일 심의를 걸쳐 7월 5일 위.수탁 협약서까지 끝마치고 개소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센터장으로 제가 내정되어 다 통과시켰는데 자격을 논하며 센터장대우를 해줄수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올해 땄으니 자격을 따고난뒤의 경력이 안된다는 소리를 합니다. 공고낼때는 사회복지사 자격증만을 언급했습니다.
무슨근거로 하는가 들여다봤더니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로 준용한다고 합니다.
장애인재역사회재활시설은 첫 번째가 복지관이고 그뒤로 7,8개의 장애복지시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지원센터는 아직 시설에 법적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타시설이나 공통사항에 준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복지법에 올해 4가지 꼭지점에 가족을 지원하라는 항목이 삽입되어 곧 법제화가 되리라 예상하지만 현재는 모법에는 시설로 포함되어 있지않습니다.
전국 80여개의 가족지원센터중 부모연대에서 60여개를 위수탁받아 가지고 있지만 한번도
센터장의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상근이든 비상근이든 어떤기준으로 준용해서 협의를 하면 지방사무이기 때문에 문제될만한 소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추경예산을 작년에 협의할때도 계획서는 1억5천을 요구했으나 옥천군은 9천만원을 내놨으며
옥천의 재정자립도부터 많은 어려움을 이야기하기에 그런부분도 수용했으며 상근직원도 최소 4명을 말했으나 그것도 2명으로 협상해야했습니다. 장애가족지원에서 가장 중요한건 위기가정 사례관리인데 2명이 문잠그고 나가야하는 상황이 눈보듯 뻔한데도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애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주는 의지만으로도 그당시에는 감사할따름이었습니다.
옥천 장애인의 인구는 5천명정도 그가족은 2명만 추정해도 15천명입니다.
그가족에게 2명의 인력으로 무엇을 해줄수있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적공간역시 9평입니다. 최소 밀폐된 상담실과 온돌이 설치된 돌봄교실은 하나정도 있어야함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않았고 오로지 사무실공간으로 써야하는 9평이라 그역시도 멘붕이었지만 다음에 공간이 확보되면 제일먼저 고려하겠다는 약속으로 또한번 불리한 협상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어가면서 개소식을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하고있는데 보조금을 받기전에 계획서를 내고 군에서는 센터장의 자격을 논합니다.
제 자격은 솔직히 솥뚜껑운전한 주부이기에 미달입니다. 어쩌다 장애아이를 키우다 어미로써 애를 잘 키워보겠다고 나섰지만 사실 저는 제아들의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되는 어미입니다.
올해 4월 뇌종양 재발로 수술을 했는데 덤으로 뇌전증까지 머리 뚜껑을 2번이나 열고 오른쪽 80퍼센트를 잘라냈으니 저는 무슨정신으로 살고 어떻게 지금도 버티고 있는지 저에게 묻고싶을지경입니다.
오로지 아이한테 정신을 쏟고 키우는것만으로도 부족한 어미인데 가족지원센터니 부모연대니 나서서 목소리내고있는 자체가 미친짓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새끼만을 위해서 집중하고 내가정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해야겠다는 마음을 열두번하는 무자격자 센터장입니다.
얼마든지 센터장으로 연륜있고 경력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그 자리를 맡겠다면 저야 감사할따름입니다. 왜 저같은 무자격자가 나서야하는지도 정말 모를일입니다.
옥천군은 과거10년간 장애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이 단한건도 없었고 그나마 장애인자립센터에서 3년간 외부펀드로 지원하는 사업과 부모연대에서 해왔던 사례관리와 자조모임,계절학기 수업이 전부였습니다. 부모연대는 부모들이 매달 꼬박꼬박 회비를 내고 그회비로 운영하며 회원들의 문제를 직간접으로 지원하고 있었는데 어느때부턴가 회원으로 회비를 낼수도없는 사각지대 가족들을 만나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개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예축사문제 가정부터 희귀난치병으로 하루하루를 죽지못해서 사는가정, 한부모가정, 시설조차 거부하는 가정의 이야기까지 너무나 많은 사각지대 장애가정을 만나다보니 이런부분은 단체에서 개입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일이라 가족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군에는 복지쪽에 베테랑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 사각지대를 들여다보지않고 있습니다.
가족지원센터를 복지관에 준용해서 만든다면 대환영입니다. 센터장의 자격만 비교할것이 아니라 물리적공간,필요인원까지 다 갖춰주셔야 맞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발을 다 잘라놓고 이제는 센터장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이렇게 날려놓고 일을 하라고하니
저는 그 자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받고싶은 권리만 받고싶은 민원인입니다. 납세의 의무를 성실하게하고 있고
매년 부모연대에 날라오는 법인세도 잘내고있는 비영리사단법인의 지회장입니다.
관에서 당연히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고 반영해줘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않고 모든지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기다리라하고 어쩔수없다고만 합니다.
세금내지않으면 바로 압류하고 어떤방법으로든지 다 가져가면서 왜 우리가 이런 짐짝 취급을 받으면서 늘 구걸하는 마음으로 군을 바라봐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왜 민간인이 나서게 만드는것인지 모르겠고 그렇게 외치고 외쳤는데도 벽보고 이야기하는
이마음은 저만 그러한 것인가요!
지난주 광화문에 1박2일 노숙을 하고 왔습니다. 부양의무제 폐지,장애등급제 폐지,장애수용시설폐지. 3대적폐를 외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부모님이 오셔서 공연까지 해주셨습니다. 자식잃은 마음도 아프지만 아픈자식을 평생봐야하는 부모와 장애를 평생 안고살아야하는 당사자를 보면서 또한번 눈물을 흘리고 가셨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빠르게 국민의 요구를 반영해서 복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곳 옥천군은 신문도 보지않고 정보도 들리지않는가봅니다.
정부가 새롭게 바뀌어도 군청에서 자리잡고 평생 전문가라고 앉아있는 분들은 생각을 바꿀 마음이 없는듯합니다. 매번 소식을 알려주고 정보를 주는데도 모르쇠입니다.
평생 장애자식을 부양해야하고 장애등급으로 완장을 족쇄를 채우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내가먼저갈텐데 그뒤엔 시설로 갈수도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면 먼저 죽을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난과 장애인의 사슬을 끊으려면 이렇게 어미로써 목숨걸고 투사아닌 투사로 나설 수밖에 없는것입니다.
제가 장애아들을 키울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학교거부를 당하고 당하다 옥천까지 내려왔지만 더 이상 우리아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하나요? 한번만이라도 누군가 저에게 엄마의 잘못이 아니다 등 다독여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자살을 생각하지않았을것이고 우울증을 겪지않았을겁니다. 그런 도움의 손길을 구하려 관을 찾아갔지만 마음한번 쓰다듬어주는 사람하나 없어 내마음에 상처만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그동안 애쓰셨다고 마음한번 읽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마음으로 힘을 내서 살아가는 어미일뿐입니다.
그런 하소연할 수 있는 공간좀 마련해주고 들어달라고 그 장애가족들이 어떤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위안좀 해주라고 가족지원센터를 만들라했을뿐입니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는 가족이 건강한것입니다. 쌀한가마 던져주고간다고 바뀌지않고 수급비로 위로가 되지않습니다. 오히려 무능력하게 만들뿐입니다.
저는 군에서 처음부터 장애가족들을 위하는 행정을 했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서러움이 안들었을건데 장애가족을 두 번 울리는 행정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보조금을 받는 순간 길들이기를 한다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최고의 갑질을 할줄은 이번에 피부로 느꼈고 처음부터 사정이야기를 하고 협의를 구하고 요청했으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않았을 겁니다.
누가 진정한 시설장의 자격인지 묻고싶습니다.
옥천군은 다른 시설장의 자격을 장애가족지원센터에 내밀었던 기준으로 다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가를 진정 묻고싶고 정보공개를 요청했을 때 자유로울수있는지 진정 알고싶습니다.
누구든 가족과 살고싶어합니다.
집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가족이 되면 힘듭니다.
먹고살기가 힘들고
죽을때까지 한숨으로 살아야해서 힘듭니다.
그런가족이 건강해져야만 이 세상이 건강합니다.

마지막으로 옥천군은 다시 전면 검토하여 15천여명의 장애가족이 요구하는 가족지원센터를 만들고 그에 걸맞는 지원을 해야할 것을 요청합니다.
2017-08-21 01:48:37
175.xxx.xxx.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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