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옥천만의 공동체 가치를 도출하자
 이규완(전 충북도 의
 2017-01-08 23:36:10  |   조회: 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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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신문에 얼마 전 실린 사진작가 김영래 씨의 용암사 일출 사진은 우리 옥천의 산하(山河)가 얼마나 빼어난 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몇 년 전 CNN이 한국에서 꼭 봐야할 절경으로 용암사에서 마주하는 일출 모습을 추천했다고 하니, 우리 옥천 사람들은 국제적 안목에서도 우리 고장의 산천초목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다. 2017년 새해에도 우리는 그 산하에 발을 디디고 살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낳고 길러주는 이 풍요로운 자연에 대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치지(致知)와 숭중(崇重)과 격물(格物)을 하고 있는가? 다시말해 옥천이 우리에게 베푸는 바를 십분 알고 귀하게 여기며 그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는가 말이다. 새해 원단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결국 우리 삶이 환경과의 끊임없는 교합(交合) 속에서 자라고 성숙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해엔 우리 삶의 터전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서 발전의 모티브를 삼자고 제안한다.

첫째, 옥천은 몰개성의 도시화 경로를 밟아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예로서 나는 지금 옥천 시가지에 우후죽순 마구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빌딩에 결코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아파트에 살면서 그러느냐고 핀잔을 하겠지만, 나도 이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파트가 토지이용의 밀도를 높이지만, 옥천이란 전원 소도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시골'은 '시골'다워야 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지금처럼 몰개성 획일적 개발로 도시화 길을 가게 되면 옥천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저그런 고장으로 더더욱 추락할 것이다. 이는 옥천이 가진 훌륭한 자연자원의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는 우매한 일이다.

둘째, 옥천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 새로운 공감을 제공하는 '안식의 고장'으로 가야 한다. 하이테크가 가져올 인간의 파편화와 사회적 연결망의 이완을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인간적 공감과 휴머니티, 유대감에 대한 요구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 공간적 안식처는 대도시가 아닌, 인간미와 순수자연이 보존된 지방의 생태도시다. 인공지능, 자동화, 초연결 인터넷, 바이오테크에 의한 '사이버휴먼'의 등장 등 4차산업의 흐름에서 옥천은 그 반대편에서 요구되는 인간의 철학적, 심리적, 정신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피안 또는 안식처가 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획일적 도시화를 지양하고 옥천이 가진 훌륭한 자연적 사회적 자원을 보존하며 다가올 기회를 엿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옥천을 생태휴양도시 보다 한 차원 높은 '안식의 도시'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제안과 연계해 옥천만의 공동체 가치를 도출하자는 것이다. 저는 슬로건이나 캐치프레이즈로 표현된 옥천의 가치를 듣거나 알지 못한다. '향수의 고장', 글쎄 구체적이지 않다. 보다 피부에 와닿는 우리만의 공동체 가치를 담은 슬로건을 만들자. 가령, 안동하면 선비문화의 고장, 통영하면 음악과 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 옥천도 새해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 가치를 세우고 확산하자.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줄 슬로건을 만들자. 내 생각으로는 관광 휴양을 넘어 '휴먼 안식의 고장'이란 가치가 사회 경제 문화 산업적 변화 맥락에서 차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년 정유년, 우리 옥천 사람들 모두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저마다 횃대를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7-01-08 2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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