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과의 대화’ 무산 유감 [군남초 사태 관련 글입니다]
 뿔난아빠1
 2014-10-22 15:31:44  |   조회: 5724
첨부파일 : -
모든, 대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이 글을 씁니다.

금요일로 예정되었던 군수님과 주민과의 대화가 결국 무산되고 말았네요. 학부모 측에서는 업자 측의 동석을 배재한 단독 면담을 요구하였고, 이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면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분명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학부모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 군청 관계자들은 0.1%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확인하게 되었네요. 처음 학부모 대책회의를 하러 학교에 와서 담장 바로 옆에서 올라가고 있는 창고 건물을 목격했을 때의 부모들의 참담한 심정 말입니다.

학부모들은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곧바로 민원을 제기 하였고 수차례의 방문 끝에 농어촌 공사에서 승인절차상의 문제와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여 진입로 변경 공문을 업자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입로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건물 공사는 계속해서 지금도 원래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업자 측과 한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라구요? 최소한의 상식적인 정서와,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이런 제안을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좀 거친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등에 꽂은 칼을 뽑고 사과하기는 커녕 계속 더 깊이 박아 넣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서로 대화를 해보라니요! 정말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무법천지가 되었습니까!?

말이 나온 김에 할 말은 다하고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관계 당국은 철저하게 저희 군남초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엄청난 모멸감과 수치심을 안겨주었습니다.

먼저 당연히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 학부모 측에 알려야 할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실수’였다는 주장만 있었고 어떠한 구체적 해명이나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몇 학부모들이 애타는 심정으로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혹은 가게 문을 잠시 닫아걸고 여러 관청으로 민원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 학교 담당자 오라고 하라’는 등 진심으로 민원인들을 대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기를 죽이려고 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옥천신문에 보도된 바와 같이 양만석 과장의 막말사건이 터졌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학부모 민원인이 개인 자격으로 군청을 방문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사건 당사자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행동을 했다는 데 대해서 저희 학부모들은 참기 힘든 모멸감과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이에 대한 공개 해명이나 공개 사과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민원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속 민원을 제기하자 군청의 담당 계장님과 팀장님께서는 학교 옆 진입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건물주 측 각서를 받고, 차량진입 차단 시설물을 세우고 열쇠를 학교 측에 맡기겠다, 그리고 처음에 보은 국토관리청에서 도로법상[80m 규정] 진입로 사용을 불허했다고 하는 현재 울타리를 쳐놓지 않은 대로 옆(현재 실질적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슴)을 진입로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타협안을 제안하셨습니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 분들도 어지간히 답답하니까 이런 얘기까지 하는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법은 잘 모르지만, 나라에서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해 놓은 것을 공무원들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앞장서서 어기자고 제안한 것은 명백한 ‘범죄’ 모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더더욱 의도가 불순한 것은, 관계자들이 인허가 상의 잘못을 당사자 스스로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법에 무지한 선량한 주민들을 호도하여 일종의 ‘공범’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힘없고 무지한 학부모들이라고 사람을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것입니까?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연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세월호 사태와 최근의 판교 사고로 안전 불감증 문제가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이 시국에, 대한민국의 병폐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아이들의 부모로서,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관계 기관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학부모님은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십 수 차례나 관계 기관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호소하셨고, 그 과정에서 막말 사건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셨습니다.

이제는 저희 학부모들도 많이 지쳤습니다. 그동안 잘 먹지도,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희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네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로 살고 싶기에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누구 도와주실 분 안계신가요?
2014-10-22 15: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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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맘 2014-10-24 18:38:04 220.xxx.xxx.97
정말 청와대에 민원넣고 Y니 그것이니 제보하며 있는대로 들쑤셔놔야만 들어주시려나요!!!!!
좋게좋게 마무리되기를 진정 바라봅니다......

다른학부모 2014-10-24 16:56:22 110.xxx.xxx.164
선거때마다 짠하고 나타나는 기업하는 동문님들 후배들이 저지경인데 뭐하시나요?
말이 되는 상황인지요? 군남 부모님들 방송뒀다 뭐합니까 이야기 Y도 있고..그것이..도있고....답답하네요. 기사보는것도...

애향인 2014-10-24 15:54:10 118.xxx.xxx.139
도청,청와대 신문고에 현 상황을 상세히 올리세요...또한 방송국에 제보를 하시는 것도 좋구요.. 여러곳에서 공론화 되고 떠들어야 뭐 신경좀 쓸것 같네요. 군에서

3번지 2014-10-24 09:03:28 112.xxx.xxx.244
인권침해, 성범죄, 따돌림, 표적감사 양성소
성범죄 피해자를 내모는 가해자가 만들어가는 겁나게 조아불은 시상
가해자자치 1번지,
그래서, 행복지수 1위,왕따지수 일진,성희롱킹,직장괴롭힘 전국우승

나름이 2014-10-23 16:21:09 220.xxx.xxx.204
과연 소통이란 없는 것입니까?
이런식으로 아이들의 목숨과 타협을 하라는 것입니까?
참 답답합니다.

삼남매맘 2014-10-23 13:18:32 220.xxx.xxx.97
아니 민원을 제기해도~ 관계기관의 시정명령이 있어도 오히려 공사는 속도를 내고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아니... 좀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하는거 아닌가요??? 너는 떠들어라 나는 할테니... 정말 모르는건가요? 어디 단단히 믿는구석이라도 있는건지 진짜 화납니다 그냥 이러고있어야하는건가요ㅠㅠㅠ 무슨 방법 진정 없나요.!!

학부모 2014-10-23 12:25:17 210.xxx.xxx.4
같은 학부모 된 입장에서 참 가슴이 아픕니다. 지용제를 치르는 곳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놀지 못하고 공부해야 하다니, 옥천군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꼭 누구 하나가 죽어나가야 대책을 마련하나요. 세월호 사건 보셔서 아실 거 아닙니까. 제발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우리가주인 2014-10-23 09:06:11 14.xxx.xxx.28
오늘도 출근길에 보니 아침인데도 군남초 앞에 공장 외장 공사에 벌써 담장 팬스까지 다 설치하고 있더라고요...군남초가 읍내 외각이고 학군상관없이 입학할수 있고 스쿨버스에 방과후 수업이 잘 되어있어 읍내에서도 많이 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인데 그러면 안되겠지만 정문앞에서 누구하나 큰 트럭 바퀴에 깔려봐야 그때 부랴부랴 시정할런지요...정치고 행정이고 다 사람이 잘 살자고 하는 겁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에도 진입로 위험해 보여요

애둘엄마 2014-10-22 19:19:05 175.xxx.xxx.105
무조건 우리편을 들어달란게 아닙니다.
농어촌공사에서 문제를 인정하고 10월 26일까지 해결하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업자가 어떠한 노력없이 오히려 공사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공문 내용대로 공정하고 적확하게 일처리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동문 2014-10-22 18:03:43 39.xxx.xxx.152
군남초 출신 정치인이 없어 아쉽다.

도와줄사람 2014-10-22 16:46:05 121.xxx.xxx.20
도와주실분 있습니다
모두 한목소리로 외쳐주신다면 분명히 도와주실 분입니다.
문병관 의원과 임만재의원님께 도움을 청해보세요
분들은 우리 군민을 위해 운동화신고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시는 분들입니다.
군민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군민들편에서서 목소리를 내주실 분들입니다
정치하는분이 어디 군수님 한분입니까?
군수님이 안되면 도의원 군의원님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한심 2014-10-22 16:15:47 125.xxx.xxx.160
공무원 연금을 개혁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들어납니다. 철밥통만 지키는 보신주의자들,,,

우리가주인 2014-10-22 15:40:31 14.xxx.xxx.28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우선입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열린 행정으로 아무쪼록 원만한 해결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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