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무 선생님의 건투를 빕니다
 씨올이
 2000-11-11 17:57:21  |   조회: 5605
첨부파일 : -
추석이 다가옵니다. 들에는 벼가 익어갑니다.
태극기는 우리 나라 깃발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유관순 언니는 우리 나라 애국열사입니다.
우리는 학교시절에 이렇게 배웠습니다. 우등생들은 아침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태극기를 흔들고, 통일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감옥으로 가고 있습니다.
소원을 성취하자고 민족끼리 만나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8.15광복절마다 잡혀 들어갑니다.
스님이 잡혀가고 신부가 잡혀가고,
목사도 잡혀가려다가 체포영장을 든 경찰관에게 쫓기는 몸이 되고
그리고
감옥에 있던 도둑놈이 기어 나왔습니다.
좀도둑은 그대로 있는데, 국민을 상대로 도둑질을 한 큰 도둑은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햇볕 속으로 당당하게 기어 나옵니다. 국민들의 눈치를 보면서 검정 세단 승용차에 기어오릅니다.
8.15광복절이란 도둑이 누구로부터 해방된 날입니까?
유관순도 잡혀갈 것이 뻔하고
통일 만세를 외치는 김구도 잡혀갈 것이 뻔한데
왜 그렇게 잘못된 사람들을 위인이라고 가르쳤습니까?
우등생들을 왜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도둑들처럼 떵떵거리고 살도록 현실 적응 교육을 시켜야 맞지 않겠습니까?
분단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족과 개인의 번영을 위해서 미국에 충성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옳습니다.
왜 우리의 소원을 통일이라고 가르치고서
당신들은 철조망 사수를 고집합니까?
서로 다른 소원을 가지고 학생들을 우롱하였습니다.
태극기는 우리 나라 깃발이라고 가르치고서
성조기에 충성한 자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배 하나 떠내려갔는데도 미국 군인이 북한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현실을 그대로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배운 대로, 가르쳐준대로 살았더니
인생이 온통 멍들고 제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분노와 배신감으로 목 메입니다.
추석이 다가오고 들에는 벼가 익어 가는데,
남편은 장루를 차고
명동 길바닥에서 주저앉아
항암치료도 받지 못하고 찬 몸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체포 영장을 든 눈알이 큰 경찰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작년 추석에는 서울 구치소에서 지냈던 남편 김양무 선생(99 범추본 본부장)은 금년 추석에는 명동 길바닥에서 장루를 차고
병들어 가는 몸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주치의 김영진 박사는 재발이 의심되니 한시 바삐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병원에 가지 못합니다. 적십자군도 소용없는 전쟁 중의 지독한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서울구치소에서 피가 쏟아졌고 직원이 준 치질 약만 계속 얻어먹으면서
독방에서 홀로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쓰러졌고,
98년 10월 9일, 금요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 될 때까지
잠인지 죽음인지 모를 고요 속에서 지냈습니다.
드디어 직원들이 출근하는 월요일, 10월12일 오전에야
밧줄로 몸을 몇 바퀴 묶인 후
구급차에 실려 안양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닝겔 주사 맞는 팔뚝만 제외하고
나머지 오른쪽 팔과
오른 쪽 왼쪽 발목에는 쇠사슬이 묶여지고 자물쇠가 채워져
침대에 연결되었고 권총을 든 세명의
교도관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북한괴뢰군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교도관들은 손에 권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습니다.
언제 깨어나서 도망 갈 지 모른다는 가정 아래
밤을 세우고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산소호흡기를 염려해 주어야 할 자리에
보호자 출입을 금지시키고, 찾아오는 가족들의 피눈물을 즐기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양무선생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
대한민국 남자로서 최고의 가치관과 정의로운 가슴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한 통일 운동을 하다가 네 번의 구속 수감 과정을 거쳤습니다.
옥중 직장암 흑색종이 발생하였고, 수술 후
기적적으로 새생명을 얻어 회생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은 통일운동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다섯 번 째 구속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명동성당 오르막길 천막속에서
한달 가까이 찬 몸으로 지내고 있는 김양무선생은
기적의 치료약이었던 '자유'를 빼앗기고
생채식요법과, 겨자탕 요법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예수가 문둥병자를 살려낸 경력으로 그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암의 원인을 제공했던 사슬과 체포 영장을 든 형사들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 사람들은
진리와 그의 제자들입니다.
김양무 선생이 이토록 인간의 기본 권리가 박탈당해야 하는 죄 아닌 죄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모여서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적군은 한 핏줄인 북한이 아니라
겨레를 갈라놓은 역사의 매국노들이라고 부르짖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이 시작되기 전에 갈라진 민족이 만나야한다고 웅변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재산을 모아서 불리는 일보다 민족의 통일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친 사람은 학교 선생님입니다.
순진한 우등생들에게 도둑질은 나쁘다고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지난 광복절에도 도둑이 존중받고
민족주의자들이 억압받는 함정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진정 나쁜 사람은 도둑보다도
알 권리를 묵살한 교육부라고 생각합니다.
도둑은 그토록 온갖 특혜와 권리를 누리고 살고 있는데
그들과 같은 삶의 방식인 부패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는 커녕 더 인간적인 교육에 촛점을 맞춰서
적응력을 가로채고 매국보안법이라는 함정에 몰아넣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애국심을 가슴에 키워 준 교육부가 원망스럽습니다.
진정한 가치관에 따라 몸을 바치도록 강요한
조회시간이 저주스럽습니다.
도덕이 법보다 앞선다고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밉습니다.
인간다워야한다고 훈화하시던 교장선생님들은 악덕 거짓말쟁이입니다.
법 이전에 인간이라고 가르쳐놓고, 인간 이전에 법 우선인 세상으로
학생들을 팔아먹은 교육부는 광어 양식장 아저씨들입니다.
학부모의 피땀을 뽑은 돈으로 그 자녀들을 쇠뇌시켜서 함정 속으로 팔아먹었습니다.

꿀벌이 윙윙거리듯이
사과가 자신의 색깔을 갖듯이
국민이 각자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그립습니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열심히 일해서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들에는 벼가 익어가는데, 국가보안법이 고향길을 막고 수갑을 들이댑니다.
70000000이 송편을 빚어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들을 추모하는데
우등생 출신 도덕주의자는
죽은 조상들까지 모두 길바닥으로 불러들여 슬피 울게 합니다.





답변글>
김양무 선생님의 건투를 빕니다.
2000-11-11 17:57:21
211.xxx.xxx.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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