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하셨군요.
 이카루스
 2000-12-07 21:15:13  |   조회: 7170
첨부파일 : -
반갑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을 오해하신듯 하군요.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학자금융자문제는 님이 말씀하신대로 학생본인이 갚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런데 그 이유는 꼭 학생들이 책임감이 없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도의 미비함과 부모들의 과보호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그런걸 막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수'부분은 사실 전에 어떤 책에서 다른나라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읽은 적이 있어서 그렇게 썼던건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군요.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말씀드린걸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그 부분도 사실은 우리사회 전반의 문제이지 아이들의 독립심 문제라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일자리부족 문제라든가 학력지상주의, 어른들의 편견...이런 것들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님이 예로 드신 미국과 스웨덴의 문화의 차이가 추구하는 이념의 차이로 나타났다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만 논외의 문제이므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민주주의와 문화와의 접목에 대한 님의 말씀은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정서'를 달리 표현하신것 같은데 그부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이 부분이 님이 오해하신 부분입니다만)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그런 '정서'의 문제가 아니고 '당위'를 얘기한 것입니다. 문제는 님이 말씀하신 '정서' 또는 '관습'의 실체가 실은 어른들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라는 것을 간과한다는 점이지요. 예를 들어 보지요. 내가 울타리를 쳐놓고 아이들에게 그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못나가게 하는 이유를 묻는 아이들에게 '내가 안된다고 했으니까 안된다'고 말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적어도 '저 울타리 밖은 다른나라의 영토이기 때문에 나가면 안된다'라는 식의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머리문제에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 무슨 확고한 이유가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냥, 전부터 그래 왔으니까... 또는 왠지 맘이 안놓여서... 등이 전부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아이들은 옛날과 달라서 단순히 그런 추상적인 이유만으로는 두발문제를 설득시킬수 없다는거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교육적으로도 참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행과 모방도 획일화의 한 모습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은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 아닌지요. 그런것은 획일화라기 보다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라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남을 모방하고 유행을 따르는 일들은 결국 현대인들의 고독감의 표출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습니다(앙리 페브르던가요?). 남과 비슷하지 않으면 불안해 진다는거지요. 자기만 뒤떨어지는것 같은 기분도 들고.....이런 문제는 현대인들의 자아, 또는 정체성의 문제일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저에게는 이런 문제에 대해 논할만한 지식이 없군요. 다만 그런것들을 조장하는 상업성도 보아야 한다는 님의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12-07 21:15:13
203.xxx.xxx.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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